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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미래 발전과 쇄신안 마련을 위한 서울 공청회 상황
  • 기사등록 2015-07-28 08:48:10
  • 수정 2015-08-06 09: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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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미래 발전과 쇄신안 마련을 위한 서울 공청회가 3월 10일 오후 5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공청회 관련 녹취 영상 자료 및 사진 자료 업로드 했습니다




<공청회 녹취>

사회자 이동진 영화평론가

이용관 집행위원장

임권택 영화감독

박찬욱 영화감독

곽용수 인디스토리 대표

심재명 명필름 대표

민병록 동국대학교 영화영상제작학과 교수

이동진 :

추운 날씨에 찾아와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패널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2월 9일 부산 공청회에 이은 두 번째 자리인데요 부산영화제는 올해 20주년 행사입니다.

어느 때보다 더 뜨거운 축복과 박수 속에서 높이 도약해야 할 상황인데 그러나 현실은 다른 상황입니다. 오늘 날씨가 같아서 봄이지만 봄이 아닌 것 같은 날씨와 분위기라 할까요, 부산영화제에 대해 불안해하는 상황이 조성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단순 영화제 문제만은 아니라, 영화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우려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2월 25일 정기총회까지 마친 상황인데요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점이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2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재도약을 위한 적극적인 방안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현재 상황에 대해 경과 보고를 들려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1월 23일, 부산시에서 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 사퇴 권고한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1월 24일,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 첫 모임을 가졌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1월 26일, 영화계 12개 단체 연맹해서 비대위 성명서 발표했습니다.

1월 27일,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서병수 시장 만남, 상호 유감 표현하고 시에서 강한 조직 혁신을 요구했고, 이위원장은 쇄신안을 마련하겠다 응하고 사태논란은 1차 봉합되었습니다.

2월 4일, 지도점검결과 부산 지역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 & 부산영화제 측에서 해명을 했습니다.

2월 4일, 베를린, 로테르담 영화제를 비롯한 해외 유수영화제에서 지지 발언을 했습니다.

2월 9일, 부산에서 첫 공청회 개최했습니다.

2월 11일, 지도점검 결과에 대한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영화제 측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어, 지도점검 결과, 부산영화제 소명 자료에 대해 공정하게 검증을 하자는 제안이 담겨있었습니다.

2월 13일 표현의 자유 사수를 위한 범영화인 위원회 출범해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2월 17일 이용관 집행위원장께서 서병수 시장 만남, 공동집행위원장 체제 제안한 것을 포함한 여러 가지 영화제 발전 방안을 밝혔고, 이에 대해 서시장은 상호 협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월 23일 칸, 베니스 영화제 집행위원장 외 세계 국제 유명감독, 영화인이 지지 발언

2월 25일 정기총회 개최 되었고, 20회 예산안이 통과 되었습니다.

3월 10일 서울 공청회

간단한 경과보고는 마치도록 하고 공청회 취지에 대해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말씀주시겠습니다.

이용관 :

혹독한 꽃샘 추위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주셔서 놀랍기도 하고 감사합니다.

사회자께서 앞서 말씀해 주셔서 간략히 밝히자면 오늘 공청회는 부산시에 약속한 쇄신안,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보다 객관적으로 봐주시고, 문제점을 허심탄회하게 지적해 주시면 이를 발판으로 해서 10년 20년을 한국영화인들의 힘을 받아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안을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앞으로 진행하면서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동진 :

패널분들과 본격적으로 오늘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늘 주제가 미래 비전과 쇄신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라서 쇄신이란 말이 낯설게 느껴서 사전을 찾아봤습니다.

그릇된 것이나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간다는 뜻으로 사전에 나와 있습니다. 그릇된, 묵은 것으로 규정되는 것은 무엇인가? 혹은 그릇된 것을 규정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청산해야할 묵은 것과 지켜나가야 할 전통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등등을 포함해서 쇄신안의 방안 전반적인 부산영화제의 상황에 대한 토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보도를 통해 많이 걱정하는 분도 만고 올해 20주년을 기대하는 분도 많으실 텐데요, 개인적인 소견을 허심탄회하게 각자 밝히는 방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박찬욱 감독님부터 먼저 이야기 해주시겠습니까

박찬욱 :

신작 촬영이 3달도 안 남았는데 정신없는데 이런 자리에 나와야 하는 연락을 받았을 때 차마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 통탄스럽습니다. 한국 사회가 온통 엉망진창이 되어가는 속에서도 그나마 그럴듯하게 잘 굴러가고 있는 몇안되는 분야 중 하나가 부산국제영화제라고 평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곳마저 이러면 도대체 이 나라는 어떻게 되려는 것인지...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자는 <다이빙벨>로부터 시작된 것이니 영화제가 가진 정치성, 이념성이 문제가 아니냐, 영화제마저 이념 논쟁에 휘말린 것이냐고 개탄하는 분도 계신데요, 제 생각에는 이념적인 면을 채색하는 것은 영화제가 아니라 오히려 부산시 쪽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래머가 영화를 골라서 가져오는 선보이는 과정에서 어떤 특정한 성향의 영화만 고르는 것도 아니고 어태까지 해온 다양한 스펙트럼 중 한 편일 뿐인데 그 중 한 편을 꼬집어 문제 삼아서 공세를 펼친다면 그것이 오히려 정치성을 부여하는 것은 영화제가 아니라 (부산) 시쪽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태를 이념, 진보와 보수 어떤 정치적인 프레임으로 보아서는 안 되며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문제로 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이동진 :

박찬욱 감독께서 말씀 주셨고, 곽용수 대표께서 말씀 주시겠습니다.

곽용수 :

표현의 자유 수호를 위한 기자회견 이후로 두 번째로 오는데, 한해 들어 프레스센터 자주 방문하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박찬욱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부산국제영화제 사태뿐만 아니라 등급 분류 면제 추천 조항을 손보려 하는 것이나 예술 영화 전용관 폐지와 다양성 영화 개봉 지원 방식을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려는 것이 분명히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며 그것이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문제로 기자회견을 했었는데 그후 한달 만에 다시 이 자리에 섰는데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패널로 제안 받았을 때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까... 쇄신안 마련과 미래 비전을 위한 수세적인 느낌이 들고, 20주년을 맞이해서 재미있고 즐거운 자리라야 할 텐데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오히려 이런 자리를 통해 영화인과 함께 할 수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얘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동진 :

민병록 교수님께서도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주시겠습니다.

민병록 :

민병록입니다. 저도 10년간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해외로 많이 영화제에 참석도 하였고 그래서.. 제 생각으로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우리나라 많은 영화제가 어떤 역할을 했고 한국영화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또 표현의 자유가 영화 산업이 육성되고 영화 발전이 가져왔던 것은 세계 영화사를 돌이켜 보면 다 알 수가 있습니다. 미국은 1966년도에 등급제가 도입됐고, 일본은 1978년 한국은 1998년 등급제 도입되어 2000년대 들어서서 우리나라 영화가 성장했습니다. 영화를 알리고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 영화제였습니다.

정치인들이 영화제가 영화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런 부분을 이해하고 독립성이나 자율성을 훼손하려 드는지 의문이 듭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무식한 사람이 용감하다!’ <다이빙벨> 봤지만 그렇게 큰 문제 없었습니다. 권력에 충성하려는 목적이 있지 않느냐... 제가 영화제 집행위원장 할 때 이라는 영화도 상영할 때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고 위에서 엄청난 압력을 가했지만, 영화를 보고 이야기 하자고 했고 영화를 보고나서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자기 정치의 목적을 위해서는 영화 산업이고 문화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제대로 알고 이해하고, 이런 일이 있었으면 합니다. 저는 국제적인 망신이고 정치적인 ‘테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영화제가 부산시에는 경제성,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데 영화제에 매년 60억을 투자하는데 영화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가고, 일본 및 동남아에서 영화제 다녀가서 쓰는 돈만 해도 엄청난 돈인데, 정치적인 논리로 풀려고 하는 잣대가 평생 영화를 위해 청춘을 받친 저로선 몹시 흥분이 됩니다.

심재명 :

이동진 사회자님이 부산영화제 사태에 대해 1월 24일 부터죠... 한달 넘게 이어온 상황에 대해 정리해주셨는데요 저도 1월 24일 부산 방송 KNN과 한국일보를 통해 처음 기사를 접했습니다. 부산시과 인적 쇄신등 조직 혁신 방안과 전망에 대해 비전을 제시 해 달라는 보도를 봤죠. 바로 다음에 영화제는 공식 요구를 받지 못했다고 하면서... 그때부터 문제를 출발을 했습니다.

범 영화계가 표현의 자유 사수를 위한 보기 드물게 12개 단체가 힘을 합치고 50개 영화제가 연맹을 했습니다. 여기까지 이어져왔는데요 가장 안타까운 점은 부산시와 부산영화제가 언론이란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의지와 의견을 이야기 하고 서로 소통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달 전에 공청회에 참여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그 사이 동안 부산시와 부산영화제는 어떤 발전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결과를 도출했는지 의문입니다. 실제로 부산시와 영화제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영화계 사람들은 근심과 분노, 앞으로 일에 대해 염려에 고심할 뿐입니다. 여기 까지 온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부산영화제가 올해 20주년을 맞는데, 명필름도 20주년을 맞습니다. 한국 영화계가 이토록 발전하고 성장하는 데는 정부나, 영화진흥위원회의 변화와 영화인들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 20년의 역사를 이루어 왔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다시 미래비전과 쇄신안을 마련하라고 한다는 것이 착잡한 마음이 듭니다.

지난 20년의 역사는 과연 어떤 것이었는가? 개인적으로는 흥미롭고 자랑스럽고, 의미 있는 역사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의미 있는 역사가 무시되고 서로 소통하지 않으면서 부산 영화제 사태에 대해 개인적인 시간을 내놓으면서 함께 고민하고 동분서주한 영화인들의 입장에서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는 보다 발전적인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동진 :

임권택 감독님 말씀 해주시겠습니다.

임권택 :

부산영화제가 처음 생기고 했을 무렵에 이 영화제가 몇 년이나 몇 해나 영화제로서 생명을 마칠 것인가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왜 그런 생각을 했냐면 1980년대 무렵부터 유럽의 영화제에 계속 참여하면서부터 당시 한국영화에 대한 위상은 아무것도 아니었고, 한국영화를 보고자 하는 사람도 보여주고자 열심히 따라다니면서 그 영화제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하는 그럴 만한 인적 자원도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영화제 안에 있으면서도 구석진 자리에서 숨도 못 쉬면서 영화제에 참가하곤 했습니다. 그때는 우리 영화가 빨리 알려지게 하는 것은 영화제 같은 것이 생겨서 한국영화가 알려지고, 한국에도 타영화제와 서로 연계가 되어 한국영화를 소개할 수 있는 그런 영향력 있는 영화제가 있었으면 했습니다. 그런 시점은 언제가 될까 생각했었습니다.

부산영화제가 생겼을 무렵에는 출판계에서는 부산이라는 도시가 한국에서 제 2도시고 인구도 많고... 하지만, 가장 출판물이 팔리지 않는 문화 빈곤 도시로 개탄을 했던 도시였습니다. 부산영화제가 생기면서 예상 밖의 빠른 속도로 성장해갔습니다. 이웃 나라의 영화제도 큰 돈을 쏟아 부어도 성장하지 못하고 부산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 무렵에 사회주의 국가 사람들 이야기로는 부산영화제가 정말 부럽다고 했습니다. 다른 외부와 접촉을 할 경우에도 영어 소통자고 없어 화장실을 가거나 그럼 소통할 수 없을 정도의 불편함이 있다며 인적 자원에 대한 부족함을 하소연하면서.. 부산은 언제나 소통이 가능한 양질의 인력들이 부산영화제를 잘 이끌어 간다며 부러워했습니다.

이런 사태가 일어나기 까지는 별것도 아닌 세월호 관계된 영화... 북한 영화도 상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경우에도 별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작은 사건이 현 상황까지 내몰렸습니다. 영화제에 출품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소재에 대해 제한을 두며 주최 측이 간섭하면 누가 영화제에 참가 하겠습니까. 이렇게 되면 부산국제영화제는 망합니다.

영화인 영화 관계자들의 참여도가 줄 것이고, 부산시 자체에서도 영화제를 죽이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아직도 이런 상황을 보고 이념 문제라 할 수 도 없고, 지금까지 잘 성장해온 영화제가 밖으로 구정물을 쓰고 있는 영화제로 전락 할 수 있습니다. 잘못되는 일이 생긴다면 나라의 수치고, 부산의 수치고, 영화인들의 수치, 모두의 수치입니다. 저는 방안이 있어 나온 게 아니라 이런 사태에 이른 것이 개탄스러워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이동진 :

이 시간 이후에는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자유롭게 말씀해주심 되겠습니다. 구체적인 쇄신안 내용이나, 여러 안건에 대해 말씀을 나누기 전에 원론적인 이야기부터 나눠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영화제 독립성에 관한 부분입니다. 어떻게 보면 영화제가 1996년 시작할 때 그 당시 이야기 됐어야 하는데 20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이 부분을 이야기 해야 하는 것이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제 독립성의 핵심은 프로그래밍 선정, 이것의 독립성이 담보되어야 영화제 독립성이 담보된다고 합니다. 기본 전제부터 흔들리는 상황에 대해 패널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국제 영화제를 많이 다니는 박찬욱 감독님부터 운을 떼주심 감사하겠습니다.

박찬욱 :

20년 전에 어떤 생각으로, 무슨 배짱으로 영화제를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민교수님 말씀처럼 이 경우에도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이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당시 30대 였는데 무슨 배짱으로 저 형님들은 국제영화제를 시작하는 걸까?

이렇게 힘든 일인 줄 알았다면 시작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해서 여기까지 끌고 왔는데, 이제 와서 이런 일이 생긴 다는게 기본적인 일은 해결되고 그 바탕위에 어떻게 도약하느냐 하는 과제를 안고, 차원이 다른 고민을 해야 하는 이 시점에,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영화제를 다녀봤지만 간섭이 있는 영화제는 들어본 적도 없고, 그런 영화제라는 평판이 난다면 임감독님 말씀처럼 누가 가겠습니까? 저 같으면 절대 가지 않습니다. 왜나면 문제가 되는 영화가 걸러지는 영화제라면, 그럼 내 영화는 온건한 영화인가? 정치가들이 봤을 때 용인할만한, 대중에게 보여줘도 괜찮겠다며 승인해줄 영화라는 것인데.... 저는 이런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내 영화는 항상 극단적이고 질문하고 도전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데 그렇게 심의하는 영화제에 초청되는 것은 수치고 모욕입니다.

다른 영화인도 마찬가지 일겁니다. 제가 도전을 넓히고, 영역을 넓히려 하는 것처럼 다른 감독들도 다른 면에서 어떤 감독은 성적인 묘사라든가 어떤 감독은 정치적, 종교적인 면에서 금기를 건드리려고 할 것입니다. 진정한 예술가라면. 이런 독립성의 아주 사소한 훼손도 깨끗한 다이아몬드와 같은 순수해야만 하는 문제입니다. 약간의 훼손은 전체 훼손과 마찬가지입니다. 20년 동안 단 한 편이 문제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20년 역사를 건드린 것입니다. 미래에 또 다른 시장이 와서 그 분이 성적인 문제에 대해 보수적이고 편협한 사람이라고 가정할 때, 어떤 영화를 가지고 예를 들어 라스폰 트리에 감독의 영화는 안된다 동성애 영화는 안된다 라는 식의 문제제기를 한다거나, 동성애 영화는 안된다고 문제 제기 했을 때 그땐 어떻게 할 것입니까? 폭력적인 영화는 안 된다고 하면 저는 영화제에 영화를 출품하지 못하겠죠. 이런 선례를 남기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붕괴되는 것입니다. 영화제가 문을 닫지 않으려면,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진 :

다른분들도 이 사안에 대해 말씀해주시겠습니다.

민병록 :

현재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관객이 2억 명이 넘는 나라는 미국, 인도, 중국, 한국입니다. 국민 1인당 영화 관람 편수는 세계 1위입니다. 이정도로 한국영화는 이만큼 성장했고 유럽 등 많은 나라에서 관심 갖고 있고, 박찬욱, 임권택, 심재명 제작자 이런 분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성장시킨, 한국영화 위상의 배경에는 영화제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러시아의 몽타쥬 이론의 배경은 미국 영화였습니다. 미국의 그리피스의 <인톨러런스>와 <국민의 탄생>입니다.

일본이나 프랑스 누벨바그의 배경은 러시아의 몽타쥬 이론에서 성장했고, 아메리칸 뉴 시네마로도 성장을 했습니다. 영화의 소통을 통해 서로 발전하고 영향을 주고 영양분을 받아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19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은 영화를 자유롭게 볼 수 없었습니다. 군사 정권하에서는 지금의 중국과 같이 연간 30편 이상 외화를 수입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영화를 공부하던 시절 영화는 책으로만 공부하고 영화를 볼 수 없었습니다. 부산영화제가 96년부터 시작되면서부터 영화를 자유롭게 볼 수 있었던 겁니다. 왜냐면 영화를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된 것은 검열이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영화를 보면서 영화인들, 공부하는 사람, 영화 관심 있는 분들이 영화를 통해 문화를 소통, 교류할 수 있고 영화제가 바로 창작의 샘물 역할을 했습니다. 이렇게 키워 온 영화제를 정치적인 논리로 훼손 하는 것은 안 될 일입니다. 우리 영화인들이 힘을 모아서 부산영화제 사태가 더 훼손시키지 않도록 뒤에서 뒷받침하고 밀어 줄 테니 부산영화제는 절대 굴복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영화제가 또한 많은 관객을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관객이 2억 명이 드는가 하면 관객 타겟이 20, 30대를 넘어서 40, 50대 60대 까지 많이 봅니다. 동네에서 영화를 보면 아침에 4천원이면 볼 수 있기 많은 영화를 보고 즐거워하고... 취미활동으로 많이 보편화 됐다면 이것은 영화제 역할이 크다고 생각됩니다. 당연하게 완전 등급제가 도입이 되면서 표현의 자유에서 오는 결과일수도 잇지만 영화제가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폭력, 성적인 것, 정치적 논리... )제가 중국의 충칭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갔을 때 충칭영화제에서 영화를 보는데 중국의 높은 분을 풍자적으로 묘사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단 중국도 영화제나 영화 대학에서도 지극히 제한적으로 영화를 허가해 주었던 겁니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허락해 주는 것을 우리나라에서 이념적인 것도 아닌 영화를 이념적인 잣대로 탄압하려 드는 것은 심각한 일입니다. 영화 관계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심재명:

영화제의 독립성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프로그래밍의 독립성과 자율성입니다. 그것을 존중받아야 하고 그것이 영화제의 마지막까지 지켜야할 가치입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 부산시가 특정영화에 대한 지적 했다는 것을 듣지는 못했으나, 결국은 지도점검 결과에서 지적받은 사항 중에서 프로그램 선정 미흡이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원론적으로 프로그래밍의 자율성이 존중받아야 하는 것 말고는 달리 해야 할 이야기가 없다고 봅니다.

만에 하나 부산영화제가 과정에서 결과에서 상임집행위원외에서 보고 사항 같은 것, 내용 절차가 미흡했다면 그것을 보완하면 될 일이지 그것 때문에 원론적 가치, 기준이 지적받거나 표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진 :

이 문제를 단독 사안으로 보지 않고 큰 사안으로 보는 일부 의견도 있습니다. 이것을 일종의 검열 문제가 아니냐는 비판 의견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 곽용수 대표께서 지난 2월에 표현의 자유 사수를 위한 범영화인대책위원회에서 선언문을 낭독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곽용수 :

그때도 성명서를 먼저 읽게 되었는데요 정확한 확실한 루트는 아니나, 일련의 사태들이 연결되는 것이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검열과 관련된 부분들이 아닌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산의 경우, <다이빙벨> 작품이 있고, 등급면제추천조항도 <자가당착>이라는 독립영화 때문에 그런 결정이 나왔을 거라는, 운영상의 문제에 있어 그런 예상합니다. 기존의 예술영화 다양성 영화 사업에 있어서도 가령 <다이빙벨>을 틀었던 지역의 예술영화관은 정부 지원을 받는데 정부 정책에, 정부가 싫어하는 그런 영화를 상영하느냐...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계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 쪽에 있어서도 다양한 지점에서 그런 문제점이 나오는데요. 문화계에 있어서도 다양한 지점에서도, 길들이기 작업이 아닌가 합니다.

부산영화제 뿐만 아니라 전체 영화인들이 모여서 문제의식을 공유했기 때문에 수많은 단체들이 모여서 기자회견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진 :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공동집행위원장을 시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아시아필름마켓 개선, 영화의전당과 협력 강화 등을 제안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관심도가 높기도 하고 향후 인선까지도 포함해서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를 제안하셨는데 이것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용관 :

먼저 영화인들이 부산영화제 사태에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고 좋은 안을 많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공동 위원장 제안은 처음 저에게 사퇴를 권고했을 때, 부산시의 부시장과 담당 국장과 만났을 때 나왔던 이야기입니다. 물러나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물었더니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뭐냐 물었더니 새로운 인물이 필요한 것이다! 시장이 바뀌었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냐는 등의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전부터...기자회견을 한 이후인 9월 초부터 있었던 이야기 인데, 몇 달 동안 생각해 봤지만 인적 쇄신, 조직 쇄신,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대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물어봤고, 답변도 못 듣고 어이가 없다는 반응만 들었습니다. 아마도 술기운에 제안한 것 같습니다. 전국 언론 방송 모아놓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토론을 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답이 안나오니, 심대표가 말씀하셨 듯 상임집행위원회 보고나 기록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이것에 대해서는 보완을 하겠다고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 쇄신,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저는 인적 쇄신을 받아드릴 수 없었습니다. 인적쇄신은 저를 물러나라는 것이고, 특정한 몇 사람을 물러나라고 하는 것이라 받아드릴 수 없었습니다. 조직 쇄신에 대해서도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2월 17일 부산시 서병수 시장과 경제부시장, 담당국장과 함께하는 면담 자리에서 영화제 미래 비전안에 대해 설명을 드렸고, 영화제 인적쇄신, 조직쇄신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인적, 조직 쇄신은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나 시에서는 끈질기게 요구를 하니, 노력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공청회도 진행하고... 하니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인적쇄신이란 나더러 물러나라는 것이니 물러나겠다는 것입니다. 공동 집행위원장 제안은 오해가 있는데, 결론적으로는 제가 물러나겠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리고 물러나되, 영화계와 부산 시민들이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인물로 위원장으로 모셔오고 시와 협의 하겠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공동 위원장 체제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김동호 위원장님과 4년간 공동 위원장을 같이 했던 경험이 있다고 말씀드렸고 그렇게 까지 길게 할 필요는 없고 (그분이 노력하면..) 빠른 시일 내에 1년 반에서 2년 정도 공동 위원장 체제를 유지한 후 제가 물러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조건은 아니었습니다만 이런 논란의 책임자는 저이기 때문에 저 하나 물러나는 것으로 끝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3가지에 대해 제안을 했습니다.

첫째, 공동위원장은 부산시민과 영화계가 인정하는 인물로 모셔오는 것이 좋겠다고 했습니다. 둘째, 부위원장이 원래는 3명입니다. 마켓 담당하는 전양준 부위원장, 영화계를 대표하는 안성기 부위원장, 나머지 1명의 부위원장 몫은 부산 예술계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로 8년간 재직했으나 작년 5월에 그만뒀습니다. 그래서 부산 시민단체 혹은 문화예술계에서 추천하는 인물을 모셔서 정무적인, 행정적인, 특별히 영화의전당과 긴밀한 공동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인물로 부위원장 모시고 싶다고 했습니다.

세 번째가 독립성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정치적 중립성이란 정치인들이 지켜야 할 것이 우리가 지키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 드렸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장담하셨습니다.

정리를 하면 제가 하고 싶은 부분은 미래 비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구요. 저희 나름대로는 외부 용역을 두 차례 맡겨서 미래 비전에 대해 나름대로 준비해 오고 있었습니다. 올해 20회는 어엿한 성인으로서 모습을 보여주는, 크게 요란을 떨지 말자는 입장이었습니다. 10년 20년 뒤에는 어떻게 될지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영화제로 하자고 했고 이는 나름대로 준비해서 시장님께 설명을 드렸습니다.

여기에는 부산시에서 원하는 영화 산업으로서의 역할이었으니, 이런 부분들을 특히 마켓을 통해 수행하고 싶다고, 그날은 시장님께 영화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드렸습니다. 영화제에 마켓이 있냐고 오히려 반문하더니 참 중요한 것 같다고 답변하셨습니다. 시장님께서는 영화제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공동위원장 제안도 이런 맥락과 같이 하고 있습니다. 금번 사태를 6개월 간 겪으면서-영화제 독립성 문제가 아니라-영화제를 영화인들과는 색다르게 바라보고 있는 부산의 일부 세력들의 장난으로 비춰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담당 국장께 시장 면담을 하자 했습니다. 내용은 사퇴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고 대신 일부 거론되는 인물은 일체 받아드릴 수 없는 전제로 하고 영화인 모두가 인정하고 동의하는 새로운 집행위원장이 온다면 물러나겠다고 한 것입니다. 당분간 공동집행위원장을 하면서 서포트하고 이후 물러나겠다고 했는데, 이 부분이 공동위원장제를 제안 한 것으로 알려졌고, 시에서도 그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그 중 영화 산업적 측면을 시에서 강조를 하니, 산업을 담당하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고 했는데요 이건 사실무근이고 제 의도와는 전혀 다릅니다. 저는 이 사태가 정리가 되고 영화계를 대표할 인물이 오면 물러나겠다고 한 것입니다. 혹시나 오해가 있었을까 해서 상세히 말씀 드렸습니다.

심재명:

위원장님께서 공동집행위원장에 대해 말씀주셨는데요. 영화계에서 가장 당황했던 부분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시의 지적이 영화계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 하여 비상대책위원회도 꾸리고 사안에 대해 관심 가져왔는데요. 언론을 통해 공동집행위원장 체제 이야기를 하셔서 영화계 내부에서는 인적쇄신, 조직혁신이 정말 필요한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연 공동집행위원장이 임시적이라 하더라도 그 한분이 어떤 인물이어야 하는 지 대략 난감하고,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이 만나서... 당분간이라 하더라도 어떻게 소통하면서 영화제를 이끌어 갈지도 의문입니다. 부산영화제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 영화계의 입장에서는 공동집행위원장 제안이 가장 혼란스러웠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기보다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견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는 결국 원칙의 개선방안이 아니라 타협으로 생각이 됩니다. 도대체 부산시와 영화제가 과연 어떤 과정을 통해 영화계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소통과정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하나의 증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용관 :

사적인 변명같습니다만 부산 영화제는 몇몇 사람들의 것이 아니고, 한국 영화인들이, 부산 시민들이, 전국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주인입니다. 사전 논의 없이 진행한 것은 사과를 드립니다. 공동 위원장 제도에 비중을 두시는데요, -영화계에 신망을 받는분이- 영화제에 새로운 분이 오셔서 영화제가 새로운 도약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아주 일시적인 불과 1, 2년 반 정도의 공동위원장 체제를 말하는 겁니다. 역할은 그분이 앞에 나가고 저는 도우면서 가장 비중을 두고 싶은 것은- 원래 한 3년 정도 임기를 해볼까 생각했던 것도 - 영화의전당과의 공동 협력에 대해서는 책임 의식을 갖고 있어서 (죄의식?) 영화제로서도 자체 예산 확보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라 더욱 공동 마케팅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부분을 좀 더 노력하다가 물러났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동 위원장 제안은 회피냐? 그러면 부산시와의 타협이냐 라고 물으셨는데 이것은 타협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의 정서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학교도 그만두고 부산에서 30년간 살아오면서 김동호 위원장님이 해놓으셨고 우리가 잘 유지를 하다 후대에 잘 넘겨주면 될 거라 생각을 했는데 부산의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은 제가 사유화하고 독단적으로 처리해 나간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그런 부분도 이제는 불식시킬 때가 되었고 물러날 때가 되지 않았느냐 판단했습니다. 단 지금 물러나는 것은 책임 회피가 될 수 있으니,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지키고, 영화계가 동의하는 분을 모시고 오겠다는 것입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오히려 영화제의 독립성을 지켜낸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민병록 :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국제 영화제에서 이런 예를 찾기도 힘들고, 새로운 집행위원장이 온다고 해도 시와 항상 갈등이 잇을 것이고 갈등은 앞으로도 얼마나 갈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런 선례를 남기면 영화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봅니다. 영화제의 생명은 자율성, 독립성 보장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미래 비전으로 본다면, 내년 21회를 맞이할 때 1회처럼 새롭게 출발하는 건 어떨까요. 국고 보조 부산시 예산 받지 말고.. 60, 50억 정도로 새롭게 출발 하는 겁니다. 예를 든다면 세계 많은 영화제 칸, 베니스, 베를린, 로카르노 4대 영화제는 거의 동시에 출발을 했습니다. 로카르노는 처음 시작 당시의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면 칸은 영화제를 만들 때 독립영화 감독을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하다가 점점 확대가 되었는데... 한국영화의 미래를 위해, 절대 부산시와 타협하지 말고 영화제는 지원을 받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축소가 되더라고 다시 출발 해야지, 양보하다보면 이런 갈등의 씨앗은 항상 커집니다. 영화계에서 새로운 인물이 와서 시에서 된다, 안된다 하는 과정도 몇 년 걸릴 것이고 해결책이 안보입니다. 시민 단체나 기업에서 협찬을 더 받고, 그 범위 내에서 순수한 영화제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되면 어떨까. 이번 기회에 후퇴, 타협하면 부산영화제의 20년간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질까 우려됩니다. 부산에서 영화제를 계속 노리는 사람들로부터 영화제를 지켜야 합니다. 부산영화제는 부산 시민의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의 영화제고 전국의 영화 팬, 마니아들이 영화제를 참여하고 융성시켰기 때문에 부산시만의 사태로만 생각하지 말로 한국영화계의 미래를 바라 볼 때는 생뚱맞지만 이런 제안을 해봅니다.

박찬욱 :

저도 거들면, 공동위원장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위원장님께서 스스로 인적 쇄신, 패러다임의 교체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면서 물러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영화의전당 말이 나와서 말인데, 직접 가보면 규모와 시설에 압도되는 서울 시민으로서 너무 부러운데, 시네마테크 운동하는 사람들은 서울 시장과 공무원을 만나면, 서울은 이게 뭐냐며 말할 정도의 부러운 공간입니다. 김동호 위원장님께서 퇴임을 미룬 것도 영화의전당 완공와 안착을 위해 좀 더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압니다. 이를 물려받은 이위원장님은 영화의전당을 본 궤도에 올려놓아야 하는 시점에서 영화의전당 대표도 물러나시고, 영화제 위원장도 물러난다면 여태껏 영화의전당과 영화제의 발전에 대해 무슨 책임을 지는 것인지! 물러 날만한 이유, 이것에 대해 공감할만한, 정말 잘못한게 있어 그런거면 모르겠으나 그게 아닌 상태에서 물러나면 인정한 것 밖에 안됩니다. 그러면 그동안 영화계에서 규탄하고 성토는 무슨 헛수고인 것인지요. 향후 영화제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받는다 하더라도, 공개적으로 약속해줄 것 같지도 않고 그럼 다음 시장은 다다음 시장은 모르는 척하면 어떻게 될것인지... 감독조합에서도 공식적으로 총회를 연건 아니나, 감독들은 지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모은 바 있습니다.

이동진 :

굉장히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신 것 같고 상반된 견해들을 들은 것 같습니다. 누구나 부산영화제에 대한 오랜 기억과 추억이 누구나 있을텐데요.. 20주년을 맞이하는 부산영화제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좀 더 들었으면 합니다.

박찬욱 :

부산영화제는 영화인들, 특히 제 연배는 더 그렇겠으나... 한국영화가 역동적인 영화를 생산하는 나라로 확고한 입지를 굳히는 데는 영화제, 산업과 관객 3자가 결합해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고마워하고 빚을 진 관계고 너무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외 영화제 가면, 젊은 영화인들이 부산영화제 출품하고 싶은데 소개를 해달라는 식의 로비 청탁을 받곤 합니다. 여러분이 아실만한 세계적 감독들도 부산영화제 초대 받고 싶어 하고 원했는데 초대 받지 못해서 저한테 분통을 터트리는 경우들도 많이 봤습니다.

제 영화제 출품되지 못해도 제가 매년 부산영화제를 방문하는 이유가, 거기서 많은 약속이 이루어집니다. 여러 나라에서 오는 손님들과 많은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올해 LA에서 일하던 사람과 헤어질 때 내년에 부산에서 만나자고 다음 기약을 하곤 합니다. 타영화제 초청에 대해이야기 하고 비즈니스와 우정의 연대 시간을 갖습니다.

지금 건드리지 않으면 잘될 영화제 상황을 전근대적인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일 때문에 영화제를 망가트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영화의전당이 텅텅 빈 거대한 창고 같은 곳으로 전락되지 않았음 합니다. 1년 내내 영화 역사를 관통하는 당대 영화 주류를 볼 수 있는 환상적인 공간인데 영화제와 연계되어 활발히 교육과 축제의 장이 될 수 있게 발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심재명: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 이런 말은 이제는 찾아볼 수 없는 사어가 된 것 같습니다. 이용관 집행위원장님이 개인적 책임을 이야기 하셨는데 개인적 책임에 의한 판단도 중요하지만 부산영화제가 영화계 위치하는 위상을 보면 영화 역사적 책임, 시대적 책임도 함께 하고 공적 판단을 해야 한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미래비전 쇄신이 무엇이냐고 할 때, 이것 때문에 찾아 봐서 알게 됐는데 2005년에는 문화도시로 선정되고, 최근에는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부산영화제의 영향과 가치 덕분에 선정된 게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부산영화제가 부산시와 함께 전향적인 발전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했을 때 여러 가지 지적 상황 들 중에서 예를 들어 미흡한 행정 처리, 방만 운영했다 하면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구축하고 또 개선하고 숙고해면 되고, 행정적 시스템 마련에 있어서 과감하게 바꿔 나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1월 보도자료 보면서 놀랐던 것이, 부산영화제에서 일자리 창출에 대한 부분입니다. 과연 영화제가 일자리 창출을 하는 곳인지, 저희 같은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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